겨울 방한 제품 ‘에어캡’ 여름엔 냉방효과 높여줘 전년 대비 판매량 25%↑

지난 겨울 추위를 막아주는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이른바 '뽁뽁이(에어캡)'가 때이른 더위에 또다시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 5월은 지난 1962년 이후 52년만에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될 만큼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에 따라 냉방비 절감을 위한 DIY(Do It Yourself)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12일 온라인몰 옥션에 의뢰해 최근 한 달간 자외선과 열을 차단해주는 제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에어캡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또 블라인드와 롤스크린 등 햇빛을 차단해주는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90% 매출이 신장하는 등 이른 더위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알려진 에어캡은 건설기술연구원의 인공태양 실험에서 창문에 붙이면 실내 온도를 평균 3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겨울에 이어 여름에도 꾸준한 인기가 예상된다. 에어캡은 공기주머니 속 공기가 냉기의 외부 유출을 방지해 냉방효과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높은 단열효과를 자랑하는 선팅필름도 인기다. 선팅필름은 같은 기간 35% 판매가 늘었다. 선팅필름은 태양열과 자외선을 차단해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열 차단 효과 외에도, 커튼과 가구 등이 자외선에 변색되는 현상도 예방해준다. 지난 여름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을 때 창문에 신문지를 붙여 파손을 방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었다. 선팅필름을 붙이면 열차단은 물론 유리 파손에 의한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에어캡과 필름 등과 함께 열 차단용 페인트와 스프레이형 열차단 제품도 인기다. 페인트와 스프레이는 도포와 제거가 쉬운 것이 장점이다. 노루페인트의 열차단 코팅제는 무기실리콘 소재로 롤러를 이용해 페인트를 칠하듯 창문에 바르면 되며 제거는 물세척만으로 가능하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70% 초반대까지 낮추며 실내온도도 약 3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사무이 아쯔이 스프레이는 유리창에 뿌리면 에어캡을 붙이는 것처럼 단열효과가 생기는 제품이다. 단열필름을 액상화한 것으로 마이크로 단위의 초미세막이 형성되어 외부 열기를 차단한다. 한 번 뿌리면 약 2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한편 열차단과 햇빛 차단을 위한 커튼도 최근 판매량이 40% 증가하기도 했다. 

김은신 옥션 생활주방팀장은 "5월부터 여름 날씨가 시작돼 예년보다 일찍 냉방용품의 구매가 시작되고 있으며, 올 여름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절전을 위한 단열상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커튼과 블라인드 등의 기존 단열상품과 함께 에어캡과 선팅필름 등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가정에서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